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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장

주한준은 대체 뭐 하려는 걸까? "주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송이나도 나만큼이나 놀라서 연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왜 남진아 씨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건데요?" 송이나가 질문을 마치자 주한준 옆에 서 있던 임지아가 표정 관리가 안 되는 것이었다. 임지아는 조심스럽게 주한준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오빠 지금 뭐라는 거예요?" 아마 주한준한테 내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 듯했다. 주한준은 임지아에게 위로를 건네듯 임지아의 손등을 다독이고는 일어서서 진지하게 말했다. "남 팀장이 그런 게 아닙니다. 청소부가 말한 그 시간에 남 팀장은 저랑 같이 호텔에서 일 얘기 나눴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별의별 표정을 다 하고 있었고 그중에는 속닥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긴, 여자 친구가 현장에 있는데 주한준이 대놓고 밤늦게 나랑 일 얘기 나누려고 호텔에 찾아왔다고 말했으니 사람들의 상상을 제대로 자극했다. 똑똑한 주한준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주한준이 왜 사람들 앞에서 그런 거짓말로 내 편을 들어준 거지? 아니다, 편 드는 게 아니다. 주한준은 아무 이유 없이 잘해줄 사람이 아니다. "주 대표님, 대표님이랑 남 팀장이 각별한 사이인 거 잘 알아요." 송이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런 일은 장난스럽게 말하면 안 되는 일입니다." 송이나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일 얘기를 꼭 그렇게 늦은 밤에 호텔에서 해야 하나요? 남 팀장님 시간 참 잘 고르시네요." 비꼬는 듯한 말투였다. 그 말은 내가 여자 친구가 있는 남자를 꼬셨다는 말로 들렸다. 임지아를 보니 머리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는데 마치 억울함을 당한 모습이었다. "송 대표님, 내가 당신이라면 아마 지금쯤 머리를 제대로 굴렸을 겁니다." 주한준은 가늘고 긴 식지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대체 누가 왜 이런 장난을 쳤는지." 송이나는 말문이 막혀 더듬거리며 답했다. "당연히... 당연히 잘 알아볼 겁니다." 그때 한석훈이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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