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남 팀장이 아니라고요?"
송이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그럼 누군데요?"
나는 인내심 있게 설명해 주었다.
"내가 대표님한테 알려주고 싶었으면 직접 가서 알려주면 되는데 왜 굳이 사람을 시키겠어요?"
송이나는 눈알을 굴리더니 의심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당신이 아니면 왜 말을 전한 사람이 이진아도 아니고 황진아도 아니고 당신 남진아가 전해라고 했겠어요?"
나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나도 알고 싶었다. 왜 말을 전할 때 내 이름을 들먹였는지.
이건 분명 나한테 누명 씌우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모두 뒤집어쓰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결백하다는 걸 입증할 증거가 없었다.
정말 무기력했다.
다른 사람의 사적인 일을 노출시키는 사람은 모두가 싫어한다. 이렇게 놀기 좋아하는 도련님들은 더욱더 싫어한다.
송이나 말 한마디에 이미 날 보는 시선들이 달라졌다. 모두 의심에 찬 시선으로 바뀌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열을 받아서 나도 모르게 구석에 앉아 있는 남자한테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
그 남자는 아무 일도 없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주한준은 역시 주한준이었다.
전날 일어난 일들을 떠올려보니 오늘 이 상황 분명히 주한준과도 연관이 있어 보였다.
"송 대표님, 진아 누나가 말했다고 하는데 증거 있으세요?"
맑은 목소리가 날 정신 차리게 했다. 안준연은 내 어깨에 팔을 걸치고 말했다.
"증거가 없는데 이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 되죠."
"준연 도련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송이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에 받쳐서 말했다.
"설마 내가 지금 일부러 시비 건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안준연은 어깨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요? 누나는 내가 모셔 온 손님이니까 당연히 내가 지켜줘야죠."
높은 목소리로 말한 건 아니었지만 그 말투에는 무언의 압박이 들어있는 것처럼 들렸다.
안준연과 송이나의 말다툼으로 전이되었다.
분위기는 삽시에 싸늘해졌다.
"송 대표님, 사실 방법이 있어요."
나긋한 목소리가 갑자기 정적을 깼다.
"누가 가운데서 말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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