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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장

나는 내가 주한준한테 대든 소식을 오영은한테 알려주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더는 근심이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 주한준 말대로 그가 파티의 시간이랑 장소를 충분히 알아낼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정보를 수집하다가 혹시 음유시인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 말을 들은 오영은은 생각에 잠겼다. "파티가 내일 저녁 7시에 시작이잖아. 내가 이미 밤낮으로 음유시인의 팬클럽 단톡방에서 활동하고 있어. 팬들이랑 아주 친해졌어, 일이 잘 풀리면 아마 내일 음유시인이 자기가 여행 도중에 찍은 사진들을 공유할 거야, 그럼 우리 그걸 잘 보고 찾아보자고." 오영은의 지지를 받으니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이튿날 오후, 안준연은 약속대로 날 데리러 왔고 우리는 옷을 가지러 갔다. 안준연은 조금은 오래된 고물차를 몰고 왔다. 민국 시대 학생들이 입던 중산복을 입었는데 여전히 부잣집 도련님티가 났다. 고물차는 비뚤비뚤한 산길을 따라 한 바퀴 크게 돈 후 고풍스러운 정원 밖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정원에서 예의를 갖춘 웨이터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안준연은 손을 들고 차 키를 웨이터한테 던지며 물었다. "사람들 다 모였어?" "준연 도련님, 아직 두 분이 오지 않았습니다." 웨이터는 머리를 숙이고 예의를 갖춰 말했다. "석훈 도련님들은 이미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안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한테 눈빛을 보낸 뒤 나를 앞쪽 회랑으로 날 데리고 갔다. 환경은 아주 조용했고 기둥에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정원은 마치 예쁘디 예쁜 신선들이 사는 곳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녀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여자들의 목소리는 단아하고 남자들의 목소리는 아주 편안했다. 사람을 직접 보지 않았는데도 분위기가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역시나 나랑 안준연이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남여 대여섯 명이 한 곳에 둘러싸여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신사 같아 보이는 중산복 정장을 차려입었고 여자들은 각각 자기 스타일에 맞게 옷을 입었는데 마치 정말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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