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장
"누나 정말 그렇게 생각해?"
왜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는 진지하게 답했다.
"당연하지."
"그러면 내일 나한테 밥 사주면 안 돼?"
안준연은 애교가 섞인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손목 상처도 걱정되고 해서 말이야."
안준연은 정말이지 인간관계 참 잘 처리해.
나는 거절하려고 했는데 안준연이 음유시인 골수팬이라는 사실이 떠올라 바로 생각을 바꿨다.
"그래, 식성 레스토랑 어때?"
작은 정보라도 지금은 나한테 도움 되는 거니까.
수화기 너머로 바로 상큼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말대로 해."
오후에 휘주로 출발해야 하므로 나는 안준연이랑 점심 약속을 잡았다.
일을 다 마치고 빌딩을 나서자마자 누군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머리를 들어 보니 안준연이 선글라스를 한 채로 내 앞에 서 있는 것이었다.
안준연은 블랙 컬러의 램스울 재킷에 같은 톤의 슬랙스와 워커 부츠를 입었는데 마치 화보에서 나온 듯한 라이더 모델 같았다.
너무 눈부셨다.
나는 안준연이 회사에 날 찾으러 올 줄 몰랐다.
한숨 소리와 함께 안준연의 실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그 반응 너무 침착한 거 아니야? 날 봤는데 놀라지도 않아?"
아마 명함에 쓰인 주소를 보고 찾아온 것 같았다.
"왜 이리 빨리 왔어?"
"누나 데리러왔지."
안준연은 아부를 떨며 말했다.
"누나가 사주는 밥 먹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역시 재벌가 출신이라 그런지 자신감과 오만이 몸에 배어있었다.
나도 안준연의 말에 웃음이 나오며 농담하듯이 말했다.
"데리러 온 가마는 어디에 있느냐?"
안준연은 내가 장난스레 받아칠 줄 생각도 못 했는지 잠시 멈칫하더니 머리를 숙이고 손을 내밀며 말했다.
"오른쪽으로 가시지요, 누나."
아주 연기 혼을 불태웠다.
우리가 떠나려는데 뒤에서 임지아의 소리가 들려왔다.
"진아 선배, 여기 있었네요."'
왜 인사하나 싶어 뒤돌아봤더니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임지아와 주한준을 보게 되었다.
점심인데 주한준이 왜 갑자기 온 거지?
나는 잠시 멈칫하다가 안준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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