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근데 열쇠는 왜 받은 거예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신수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다시 돌려준다고요? 이미 받았는데 어떻게 돌려줘요? 에이, 어차피 집 한 채에 불과하는데, 그냥 거기서 삽시다. 집도 없는 마당에 마침 잘 됐잖아요. 제 부모님이 사는 곳도 너무 누추해서 얼른 이사해야 하고요.”
“집 한 채에 불과하다고요? 그게 말이에요, 방귀에요? 그 집이 얼마나 비싼지 알아요? 용안 별장 구역의 집은 사고 싶어도 없어서 못 사는 곳이에요! 그곳에 사는 건 부만 아니라 신분도 과시할 수 있다고요!”
신수민은 입에 모터 단 듯 말을 이어갔다.
“그 별장은 적어도 160억은 넘어요! 게다가 용씨 가문이 산 건 그 구역에서 가장 좋고 큰 별장이에요!”
“그래요? 용씨 어르신이 돈 좀 썼네요.”
이태호가 감탄했다.
“그런데 진짜 안 돌려줄 셈이에요?”
별장 한 채를 받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그녀였다.
“생각해봐요. 우리한테 선물한 건데 다시 돌려주면 용씨 어르신 체면이 서겠어요? 저도 그렇게 비싼 집인 줄 몰랐어요. 기껏해야 4, 50억하는 줄 알았다고요.”
이태호가 쓴웃음을 지었다.
“괜찮아요. 앞으로 용씨 가문에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면 돼요. 그리고 제가 용씨 어르신 목숨을 구했는데 이까짓 집 한 채는 아무것도 아니죠!”
“알겠어요.”
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받은 열쇠를 다시 돌려주자니 용씨 어르신이 언짢아하실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태호가 용씨 가문을 도울 거라는 말은 믿지 않았다.
신수민은 또다시 한참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태호 씨는 너무 충동적인 것 같아요. 하씨 가문한테도 밉보이고 태수 님의 눈엣가시가 되고. 오늘 용씨 어르신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거예요. 앞으로 그놈들이 또 찾아오면 어떡할 거예요? 오늘 밥도 얻어먹고 집도 받았으면 용씨 어르신이은혜를 다 갚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앞으로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손 내밀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이태호는 태연하게 웃음을 보였다.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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