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8화
솔직히 말해서 한용운은 이태호와 같이 있는 시간은 짧지 않았다.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온 후부터 그는 이태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같이 창망산맥에 가서 성왕의 유물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을 얻지 못했으나 이태호와 같이 지낼수록 그의 진정한 실력을 간파하지 못했다.
특히 이태호가 신소문의 심운을 격살한 사건은 한용운에게 큰 충격을 주어서 그는 조금 주눅이 들었다.
이태호는 마치 운이 매우 좋은 행운아처럼 줄곧 승승장구하였고 여태까지 실패한 적이 없었다.
지금 이태호와 기성우가 같은 연무대에서 대결을 펼치는데 한용운은 마음속으로 이태호가 실패하기를 기대하였다.
‘이태호, 네 아무리 실력이 강해도 이번에 큰코다치겠지...’
멀지 않은 곳에서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고 있는 고준서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연무대 위에 서 있는 이태호와 기성우 두 사람을 담담히 훑어본 후 다시 눈을 감았다. 마치 이번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대결은 고준서에게 있어서 그냥 힘센 두 마리의 개미가 싸우는 것처럼 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
같은 시각에.
공중에 우뚝 서 있는 9대 봉주와 선우정혁도 시선을 이쪽으로 돌렸다.
9대 봉주의 안색은 제각각 달랐다.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은 모두 무관심하고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제7봉 봉주 맹동석은 마음이 긴장해졌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대회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태호가 바로 첫 경쟁자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눈썹을 약간 찌푸리면서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기성우는 실력이 약하지 않고 이태호와 같은 성자급 수사였다.
그들은 이태호를 지지하기 위해 많은 물건을 줬는데, 이태호가 기성우를 이기지 못하고 대회에서 탈락하면 그들이 준 물건은 아무런 가치가 없게 된다.
옆에 있는 제5봉 봉주 연태건은 맹동석과 윤하영 등의 표정을 보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렇게 빨리 두 천교가 같은 연무대에서 대결하는 것을 보게 되네. 누가 이길지 궁금하군. 우리끼리라도 어느 천교가 이길지 내기를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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