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날아온 주먹이 그의 턱선을 강타했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청년은 현기증을 느끼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모시던 형님이 쓰러지는 것을 본 부하직원들은 놀라서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이장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했다. “죽고 싶은 건 너지. 여긴 우리 회사가 대여한 공장이야. 당장 네 부하들 데리고 꺼져.” 청년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중심을 잡으려고 했지만 귀에서 이명까지 들리면서 힘없이 뒤로 주저앉았다. 그의 부하직원이 다가와서 그를 부축했다. 그는 턱선을 만지며 고통의 신음을 내뱉었다. “감히 날 쳐? 넌 끝장이야. 그 손모가지를 부러뜨리지 못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얘들아, 저놈 잡아! 잡아서 죽기 직전까지 쳐!” 지시를 받은 부하직원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이장훈에게 달려들었다. 체구가 건장한 사내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맨 앞에서 이장훈을 덮쳤다. “감히 우리 형님 얼굴을 쳐? 간이 배밖으로 나온 녀석….”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힘없이 허공을 날아 동료들을 깔아뭉개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이장훈이 홀로 주먹을 쥐고 그들에게 달려들자 여기저기에서 고통의 신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이장훈을 중심으로 사내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하나 같이 바닥을 뒹굴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청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장훈은 성큼성큼 다가가서 도망치려는 청년의 뒷덜미를 잡고 그와 시선을 맞추었다. “널 보낸 사람이 누구야?” 청년은 애써 정신을 차리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헀다. “네가 강한 건 인정하지. 하지만 이 세상에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존재도 있는 법이야. 우릴 풀어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장훈은 바닥에 떨어진 야구방망이를 집어들고 청년의 허벅지를 향해 휘둘렀다. 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악!” 청년은 급기야 몸을 뒤로 젖히며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 이장훈은 야구방망이를 흔들거리며 재차 물었다. “널 보낸 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