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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우월감에 잔뜩 들떠 있던 한정훈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었다. 그가 오래 좋아하고 쫓아다닌 여자가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겼을 것을 생각하니 분하고 치가 떨렸다. 그는 이를 갈며 이장훈을 노려보다가 한마디 했다. “이장훈, 너 죽고 싶어?” 이장훈을 건드리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당부가 없었더라면 진작에 죽었을 인간이었다. 가난뱅이 주제에 주제 파악도 못하고 계속 자신을 도발하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장훈은 싸늘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내가 말했지? 나 건드리지 말라고. 난 싸움 싫어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참고 있지는 않아.” 한정훈이 콧방귀를 뀌며 이죽거렸다. “그딴 소리는 집어쳐. 내가 너 건드리면 어쩔 건데? 실력도 돈도 없으면서 허세는. 너 조수연 포기 안 하면 언젠가 후회할 거야!” 이장훈이 뭐라고 하려는데 조수연이 돌아왔다. 그녀는 카드 한 장을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제 들어가도 돼요.” 이장훈은 그 카드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이거 나 필요 없어요. 앞으로 다시 이런 곳에 오지 않을 거예요.” 조수연은 뭐라 말하려다가 옆에 있는 한정훈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묵묵히 카드를 핸드백에 도로 넣었다. 지켜보는 한정훈은 속 터질 노릇이었다. 자신에게는 얼음장처럼 차갑게만 대하던 여자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장훈 앞에서 저렇게 인내심을 발휘할 줄이야. 그는 대체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 여자는 같이 밤을 보낸 남자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지는 걸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의 분노만 더 자극할 뿐이었다. ‘조수연 이 가식적인 년! 내 앞에서는 고고한 척 다하더니 결국 그런 여자였어?’ 그는 어떻게든 그녀를 가지고 태진의 재산을 수중에 넣은 뒤에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말리라 다짐했다. 속에서 악귀가 부르짖고 있었지만 한정훈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다. 이장훈은 로비로 가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인테리어가 참 독특한 것이 전혀 클럽 같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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