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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조수연은 오일환이 혼자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일이 왠지 쉽게 해결될 것 같았다. 그녀는 소파에 앉자마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회사 직원들이 2억 보상금을 제시했는데 거절했다고 들었어요. 이제 말해보시죠. 얼마를 원하는 거예요?” 오일환은 조수연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음흉하게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협상을 제안하는데 당연히 체면을 세워드려야죠. 하지만 나는 기자입니다. 내 직업은 불의를 폭로하는 거죠.” “시호 주사제는 환자를 식물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약 개발은 신중했어야죠!” 조수연은 마치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분개해서 말하는 오일환의 모습이 오히려 우스웠다. 어차피 돈을 더 달라는 소리 아닌가! “여긴 외부인도 없고 저는 녹음기도 안 가져왔으니까 가식은 내려놓으시죠. 양명훈 박사가 이미 말씀드렸을 텐데요. 환자가 코마 상태에 빠진 건 시호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양 박사가 처방을 잘못한 거라고요. 환자는 원래 갑상선에 문제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환자 이미 침 맞고 깨어났고요. 얼마를 원하는지 그것만 말씀하세요.” 오일환은 고고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내가 인터뷰했을 때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셨고 난 이미 기사를 작성한 상태예요. 그 기사는 예정대로 신문에 나갈 겁니다.” 조수연의 목소리도 차갑게 식었다. “그건 허위사실 유포이고 비방이에요. 양명훈 박사한테 해명을 요구할 수도 있어요. 만약 이 일로 우리가 법정에 서게 된다면 오 기자님은 우리한테 배상금을 물어내야 해요.” 오일환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요. 하지만 기사를 철회할 생각은 없어요. 기사만 나가면 수많은 신문사에서 이 일을 보도하겠죠. 조 대표가 해명을 한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거예요. 신약 사업은 망하게 될 거고요.” 조수연의 두 눈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우리 회사에 불만 있어요? 아니면 더 많은 돈을 원하는 건가요?” 오일환의 말이 괘씸하기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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