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송강 공항.
이장훈은 조수연과 함께 공항을 나와 곧장 회사로 달려갔다.
태진그룹 건물은 전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회의실에 소집된 고위임원들은 너 한마디, 나 한마디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유은정은 옆에서 중요 내용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때, 회의실 문이 열리고 조수연과 이장훈이 안으로 들어섰다.
회의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이장훈에게 집중되었다.
조수연은 앉자마자 준비된 자료들을 검토했다. 그녀는 이미 이장훈의 존재를 잊어버린 듯했다.
이장훈은 인사라도 건네고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바쁜 그녀를 보자 굳이 그녀의 사고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마케팅 부장 장명원은 이장훈이 멀뚱멀뚱 서 있자 인상을 찡그리며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이야?”
이장훈은 회사에서 자신이 조수연의 남자친구라고 밝히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담담히 대꾸했다.
“운전기사인데요?”
그 말을 들은 장명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여긴 고위임원들만 모여 회의하는 공간이야. 지원팀 팀장도 참석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데 운전기사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다른 사람들도 다들 이장훈을 비웃는 눈치였다.
상황을 아는 유은정만 조용히 이장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그녀 역시도 이장훈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녀는 애초에 조수연과 이장훈이 잘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조수연은 뒤늦게 고개를 들고 이장훈을 바라보며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 썼네요. 장훈 씨는 일단 돌아가요. 오늘은 계속 사무실에 있어야 할 것 같네요. 차는 장훈 씨가 끌고 가세요. 내일 여덟 시 30분에 회사에 와서 나랑 같이 병원에 가요.”
이장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짐을 내려놓고 뒤돌아서 회의실을 나갔다.
회의실 문이 닫힌 뒤, 조수연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이번 사고는 네 가지 문제점이 존재해요. 일단 첫 번째 문제부터 얘기해 보죠. 어떻게 하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회의실을 나서던 이장훈은 조수연의 딱딱한 목소리를 들으며 사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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