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이장훈도 숨길 생각이 없었기에 솔직하게 말했다.
“수연 씨 부모님은 나를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하세요. 아마 내가 전과자에 이혼한 과거까지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조수연은 촉촉한 눈망울로 이장훈을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사실 내가 장훈 씨에게 가장 끌렸던 점이 장훈 씨가 전과자라는 거였어요.”
이장훈은 미심쩍은 눈으로 조수연을 바라보았다.
설마 이 여자, 독특한 취향이라도 있는 걸까?
“그게 무슨 뜻이죠? 수연 씨 전과자 좋아해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다고 하지만 전과자고 좋다고 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조수연은 곱지 않게 이장훈을 흘기며 답했다.
“내가 머리에 물 찬 것도 아닌데 설마 전과자 신분을 좋아하겠어요?”
이장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내가 전과자라서 좋다는 말을 하는 거죠?”
조수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훈 씨는 아내를 대신해서 감옥에 갔기 때문이죠. 그건 책임감이 강한 남자라야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사실 그것 말고는 잘 모르겠어요. 단점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단점 얘기가 나오자 조수연은 자신을 가지기 위해 그녀에게 남자가 필요하다고 거짓말하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장훈은 마음이 착잡했다. 김인영을 위해 감옥에 갔지만 그녀는 그가 전과자 신분이라고 이혼을 제기했다.
그런데 방관자에 불과한 이 여자는 그런 그의 남자다운 모습을 칭찬해 주었다. 같은 여자인데도 어쩜 이렇게 다를까?
그는 반은 장난 식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날 좋아한다는 말이죠?”
조수연은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반박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이장훈이 자신을 위해 그런 희생을 했다면 평생 이 남자를 놓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한 적 있었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런 말은 꺼낼 수 없었다.
한참 침묵하던 그녀는 정색해서 그에게 말했다.
“난 좀 더 장훈 씨를 알아가고 싶어요.”
이장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걱정하고 있던 다른 문제를 꺼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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