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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이번에는 내 차례인가?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하지! 난 조수연 씨를 지지하겠네. 난 조 대표가 태진을 잘 이끌어갈 능력이 있다고 믿어!” 조인환은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유인후에게 비웃음 당한 것도 치욕적인데 아버지의 동창이라는 왕준엽이 출장을 핑계로 자신을 만나주려고도 하지 않았다니! 손님들의 안쓰러운 시선을 마주하자 그는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는 유인후와 왕준엽에게는 쓴소리르 못하고 만만한 조수연을 손가락질하며 울분을 표출했다. “조수연, 두고 봐. 나… 이대로 포기하지 않아!”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한 그는 더 이상 여기 남아 있을 면목이 없어 씩씩거리며 연회장을 떠났다. 조명호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가는 수모만 당할 것 같았기에 그 역시 아들의 뒤를 따라 도망치듯 현장을 벗어났다. 조수연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햇살 같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었다. “왕 대표님과 유 대표님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더 노력하여 이번 분기 매출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습니다! 오늘 축하하러 찾아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려요. 태진의 미래와 우리 엄마, 장 여사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건배합시다!” 말을 마친 그녀는 잔을 들고 단숨에 비워버렸다. 현장에 남은 손님들도 다 같이 잔을 비웠다. 조인환 부자가 떠나니 분위기는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조수연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장훈은 자리에 앉아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평소에 포커페이스만 유지하던 여자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었다. 그는 마음이 착잡했다. 조수연이 이장훈을 데릴사위로 들이겠다고 한 뒤로,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바뀌었다. 일부 사람들은 대놓고 그를 무시했다. 한창 멍하니 앉아 있는데 장연화가 다가오더니 그가 선물한 시계를 테이블에 던지며 말했다. “이거 난 필요 없으니까 가져가.” 이장훈은 시계를 집어 다시 건네며 말했다. “이건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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