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남자를 보는 눈도 없는데 어찌 태진그룹을 이끌어갈 대표이사직에 적합하겠어요? 이러다 회사 망해요. 대표이사가 바뀌어야 그룹이 산다고요!”
조인환은 곧바로 화두를 조수연에게로 돌렸다.
이게 그의 진짜 목적이었다.
얘기를 알아들은 손님들도 잔을 내려놓았다.
그들의 시선은 조수연과 이장훈 사이에서 오갔다.
조명덕은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상황이 이런 식으로 흘러갈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단지 이장훈의 신분만 문제되는 게 아니었다.
어쩌면 딸의 대표이사직도 지켜낼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이 찾아왔다.
평생 아들 하나 없다고 무시당하다가 겨우 딸 덕분에 어깨 좀 펴고 사나 했는데 이런 우스개거리가 될 줄이야!
그는 딸을 나무라고 싶었지만 온몸에 힘이 풀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장훈은 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듯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었다.
전과자 신분도 사실이고 이혼한 것도 사실이었다.
굳이 그것에 대해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다. 처음부터 그가 인생역전을 꿈꾸고 시작한 관계도 아니었다.
조태풍이 적극적으로 조수연과 그를 이어주려고 하지 않고, 부모님이 이혼하고 우울감에 빠질 그를 걱정해서 조태풍의 제안을 덥썩 수락하지 않았어도 조수연은 그와 아무런 접점이 없었을 사람이었다.
그들은 이제 겨우 알아가는 단계였다.
만약 그의 신분이 폭로되어 조수연이 주변의 시선과 압박감을 의식해서 그에게 이별을 고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조수연이 그런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을 선택해 준다면 그는 평생 이 여자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선 조수연은 주변 친척들을 한번 둘러보고 당당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저는 결혼이 인생의 정말 중요한 대사라고 생각하고 신중을 가했어요. 그런데 너무 신중하다 보니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본 적이 없죠. 이장훈 씨는 비록 전과자 신분이지만 책임감 있고 속 깊은 사람이에요. 이혼한 이유는 전처가 사람 보는 안목이 없었던 거고요. 저희는 아직 알아가는 단계이고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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