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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장

몽순호는 어리둥절해졌다. 마윤철은 군대의 전설적인 인물이라 웬만한 사람들은 만나보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없는데 이장훈은 단칼에 거절을 해버렸다. 그는 한참을 멀뚱멀뚱 쳐다보다 말을 이었다. “이장훈 씨가 창용 반지의 주인님이라 제가 마땅히 존경해야 한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저희 마 어르신이 나이도 꽤 드셨고... 이장훈 씨가 누군지도 아는데... 제발 그분 체면을 봐서라도 한번 만나주면 안 될까요?” 마? 그 성씨를 듣자 이장훈은 서울시에 만났던 마윤철이 떠올랐다. 서울에서 그분의 도움을 받았었으니 만일 그 사람이라면 만나볼 만하다. “혹시 마윤철 어르신이야?” 몽순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저희 군대에서 총사령관이라 불릴 사람은 그분밖에 없어요.” 이장훈은 피할 수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알았어. 어디에 있는데?” 평화로운 시대에 들어선 지금 이장훈은 군인들에 대해 별로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평화롭다기보다 현재 우리나라가 전쟁이 없는 상태다. 그러니 자신의 범위 안에 속한 사람이 아닌 군인들과 친분이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순호의 요청에 허락한 건 전에 왕준엽을 모시려고 했을 때 마윤철이 도움을 줬었으니 나 몰라라 하며 배은망덕하게 행동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몽순호는 앞장서서 포럼의 대문을 나오고 있었고 주차장에 도착해 한 자동차의 문을 열고 있었다. 마윤철은 이장훈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이장훈 씨, 얼른 들어오세요.” 여기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이장훈은 웃으며 들어가 앉았다. “오랜만이네요.” 마윤철도 인사를 건넸다. “뭐 오랜만이긴요. 고작 한 달 만에 보는 건데요. 본론을 말하기 전에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릴게요. 제가 이장훈 씨를 존중하지 않아서 여기서 보자고 한 건 아니에요. 응당 이장훈 씨의 내력에 맞게 술자리를 베풀고 레드카펫을 깔아 열렬히 환영을 했어야 했어요.” 이장훈은 이 창용 반지가 더욱 신비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별말씀을요. 그런 거에 신경 쓰지 않아요. 저한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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