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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장

“뭐 책임을 묻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미리 약속했던 3년 기간을 2년으로 바꾸도록 하죠. 그것만 승낙해 주면 없던 일로 넘어갈게요.” 2년? 차디찬 조수연의 얼굴에 황송함이 깃들였다. 3년 내에 태진 그룹의 규모를 10배로 늘리고 돈의 힘을 빌려 강씨 가문을 벗어나는 것만도 불가능에 가까운 힘든 일이었는데 2년으로 단축이 되어버리면 설상가상으로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이장훈의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동의해야만 했다. “그래요. 그렇게 할게요. 2년으로 줄일게요.” 눈빛에 한기가 서린 강선재는 이장훈을 죽이고 싶은 심정이 더욱 깊어졌다. 이장훈을 위해 조수연이 양보를 하고 있으니 이장훈을 죽이지 않으면 목에 가시가 걸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다만 내뱉는 말들은 너그러운 어조였다. “제 약혼녀가 부탁을 한 거니까 그럼 그놈을 그냥 용서하도록 하죠.” 말을 마치고 난 그는 경비원 대장한테 나가라고 했다. 그 사람은 다친 부위를 감싸고 억울한 표정으로 나가고 있었다. 조수연은 강선재가 약이라도 탔을까 그가 건넨 찻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저는 차 마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2년 내에 태진 그룹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비즈니스 형식으로 바뀌어야만 철저히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는 간단한 한마디로 태진 그룹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강선재의 경계심을 낮추고 있었다. 강선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씨 가문에는 확실히 인재가 쇠락하긴 해요. 저한테 시집와 저 대신 제 산업들도 관리해 주려면 태진 그룹에 신경을 기울일 시간이 없을 거예요.”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 무슨 일이 있어도 조수연은 그의 여자다. 조수연은 맞장구를 치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강선재는 경호원한테 일렀다. “시란아, 공군단이 약을 구매하러 올 거니까 보초를 잘 서고 있어. 총알을 장전한 사람들로 준비해 내 안전을 지켜야 해. 그리고 이장훈한테 가서 전해줘. 교류 대회에 참가하고 싶으면 사무실에 와서 사과하라고.” 조시란은 강선재의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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