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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장

이장훈은 오른발이 번개처럼 튀어나와 보안대장을 통째로 날아가게 만들었다. 의자에 떨어진 경비원 대장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배를 움켜쥐고 땅바닥을 뒹굴고 있는 그는 이마에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고 말 한마디조차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몇몇 경비원들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이쪽 소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 들어오자마자 그 광경을 지켜본 조수연은 안색이 변하더니 유은정한테로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왜... 왜 장훈 씨도 데리고 왔어?” 유은정은 의아했다. “왜? 오면 안 돼?” 얼굴에 근심이 짙어진 조수연은 미간을 약간 찡그렸다. “데리고 와도 되는데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면 어떡해?” 유은정은 이장훈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훈 씨가 일을 벌린 게 아니라 저 경비원들이 막무가내로 행동했던 거야.” 조수연은 손을 내저었다. “됐어. 누가 먼저 손을 댄 건지 상관없으니까 일단 장훈 씨 데리고 나가.” 옆에서 듣고 있던 이장훈은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났다. 이 여자는 그의 모든 것이 눈에 거슬리는 모양이다. “조수연 씨, 남의 일에 신경을 끄시죠.” 말을 잇지 못하고 있던 조수연은 이장훈을 노려보더니 유은정한테 말을 건넸다. “아무튼 빨리 데리고 나가. 여기에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 했어.” 여기에 오는 길 강은영은 강선재의 전화를 받았었다. 그는 이 포럼을 개최한 사람이 자신이라며 가장 좋은 자리를 남겨 놓았다고 했었다. 강선재도 그 자리에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려 했던 그녀는 3년 내에 조씨 가문의 자산을 10배로 불려야만 최종적으로 강선재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포럼을 잘 이용해 보기로 결심했었다. 그리고 이장훈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긴장함이 최고조에 달했다. 강선재가 이장훈을 죽이지 못해 안달인데 여기에서 소란을 피우면 누가 먼저 잘못을 했건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그러니 지금은 유은정한테 이장훈을 데리고 떠나라 할 수밖에 없었다. 유은정은 이장훈을 쳐다보았다. “우리 그냥 가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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