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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장

마유의는 휴대폰 화면을 보며 오랫동안 멍해 있었다. 답장을 해온 어마어마한 분이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건 실로 놀라운 것이다. 그는 이장훈을 바라보았고 자꾸만 그가 끼고 있는 반지에 시선이 갔다. 외모는 훤칠하게 잘 생겼으나 그 반지처럼 반짝거리는 게 하나 없는 평범한 옷차림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어떠한 배경을 지녔는지 전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헌데 이토록 겸손한 사람이 공포스러운 지위였다니... 이 사람의 말이라면 그게 뭐든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의 그는 이장훈이 육인우를 다치게 했다는 일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언급할 수가 없었다. 그는 먼저 입장을 표했다. “이장훈 씨, 제 신분이 너무 낮아서 견식이 적어요. 장훈 씨의 신분을 알아채지 못해 무례를 범한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래요. 그리고 이 자리에서 맹세하도록 할게요. 장훈 씨가 하는 말이라면 그게 뭐든 즉시 행동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마유의의 태도로 보아 이 반지의 정체가 분명 어마어마한 게 틀림없었다. 이장훈은 이 반지가 뭘 상징하는 건지 묻고 싶었으나 마유의한테 물어봤자 들을 답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제대로 알려면 마유의 배후에 있는 그 사람한테 물어야 한다. 아무튼 지금 상황으로는 이 일을 뒤로 미루며 찬찬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육인우는 알아서 처리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거라 믿어.” 마유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랫사람들한테 감옥에 가두고 심문하라 이를게요. 최근 몇 년 동안 저지른 일들의 진상을 샅샅이 파헤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장훈은 알겠다고 했다. “이놈이 누구 밑에서 일하는지를 최대한 알아내도록 해. 그게 누구든 나한테 반드시 알려주고! 나머지 일들은 상관하지 마. 그쪽을 끼어 들이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 마유의은 굽신거렸다. “최선을 다해 알아내도록 할게요.” 이장훈은 일들을 지시하고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마유의는 땅바닥에 누워 있는 육인우를 보며 수심이 가득했다. 번거로운 일이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깊은 고민 중이었다. 태진 그룹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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