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0장
연한 꽃잎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조수연이 입을 열었다.
“둘이 손잡고 잘해 봐요.”
옆에 서 있는 주윤성은 처음 들어올 때부터 두 미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었고 예의상 뚫어져라 쳐다보기는 민망했는지라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사무실 배치를 훑고 있었다.
하지만 줄곧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중이었다.
진작부터 유은정의 말투와 눈빛에서 미묘한 감정을 느꼈었는데 조수연이 유은정하고 이장훈더러 함께 연구소를 운영하게 할 줄은 전혀 몰랐었다.
이건 자기 남자 옆에 다른 여자를 두는 거잖아?
둘의 사이를 의심하지 않는 건가? 아니면 일부러 저러는 걸까?
그는 더 이상의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이장훈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였다.
“난 아무래나 상관없어요.”
유은정은 조수연을 달래고 있었다.
“나는 돈만 주야장천 벌어들이도록 할게. 수익만 내면 그만이니까 다른 거에는 신경 안 쓸 거야. 참! 연구소도 설립해야 된다니까 문득 한 장소가 떠올랐어. 위치도 적당하고 임대를 하고 있는 중이라던데? 연구소로 마땅한 곳이야! 같이 가서 구경해 보지 않을래?”
이장훈은 효율성이 이토록 빠를 줄은 몰랐었다.
“그래요. 같이 가봐요.”
조수연이 잠시 고민하다 답했다.
“오늘은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못 갈 것 같아요. 둘이 가서 구경해 봐요. 시간이 되면 뒤따라가도록 할게요.”
이장훈은 알겠다고 한 뒤 주윤성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들어섰다.
유은정은 종종걸음으로 따라붙었다.
“장훈 씨 차로 갈 거죠? 그럼 오늘은 장훈 씨가 운전기사로 해요.”
이장훈은 아무 말이 없었다.
유은정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제가 아무리 그래도 대표인데 상사인 제가 말을 하면 답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왠지 모르게 그녀는 이장훈 앞에서 뭔가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그게 늘 불만이었던 그녀는 지금은 이장훈이 그녀의 부하이니 드디어 조종할 수가 있다고 느낀 것이다.
딱히 모욕을 주기 위해서라기 보다 알 수 없는 속셈이 속에서 끓어오르고 있는 문제였다.
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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