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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장

왕강우는 냉소를 지었다. “싸움 좀 하나 본데! 그깟 주먹을 쓸 줄 안다고 뭐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아? 넌 아직 멀었어! 내가 하루에 다루는 시체만도 얼만데 넌 그 많은 시체들을 구경조차 해보지 못했을 거야! 경고하는데 웬만하면 어지간한 반항은 그만하고 우리가 시키는 대로 말 듣지! 이따가 후회할 기회조차 없을 수 있어!” 이장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렇게 대단해? 그럼 어디 얼마나 대단한지 솜씨 좀 봐야겠네!” 왕강우는 콧방귀를 뀌고는 부하들한테 소리를 질렀다. “내가 왜 몇 년 동안 남한테 공격하지 않는 줄 알아? 그건 그럴 만한 상대가 없어서요. 넌? 더더욱 그럴 자격이 없고! 네가 오늘 이 자리에서 목숨줄이 끊어지게 되면 바로 살려서 네 몸으로 연구할 거야.” 그는 말을 하다 갑자기 버럭 화를 냈다. “너희들은 멀뚱멀뚱 뭐 하고 있는 거야? 당장 저놈 안 덮쳐? 저런 쓸모없는 인간을 내가 나서서 상대해야 돼? 아까는 틈을 노려 공격한 거잖아! 멍충이들아! 너희들이 같이 달려들어서 저놈 작살 내버려!” 몇몇 부하들은 왕강우의 말을 듣자마자 공포감이 많이 누그러졌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천천히 이장훈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장훈은 변함없는 표정으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눈빛은 날카롭기만 했다. 전쟁터로 향하는 장군처럼 살육이 가득 들어있는 표정이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주윤성은 빗자루를 들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고 있었다. 그는 그저 이장훈과 2미터 떨어진 곳에서 빗자루를 꽉 움켜쥐고 있는 중이었다. 빗자루는 얇은 양철판으로 만들어졌는데 너무 힘을 많이 준 탓에 약간 변형된 상태였다. 그는 이장훈을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을 살피며 누군가 먼저 공격하면 바로 빗자루를 날릴 심산이었다. 왕강우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부하들을 보며 인내심을 철저히 잃어버렸다. “개미 하나 밟아 죽이는 게 뭐가 무섭다고 그래? 씨발! 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줄이나 알아! 같이 덤비라고!” 몇몇 부하들은 더 이상 우물쭈물하지 않고 이장훈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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