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장
대머리 남자는 주윤성한테로 시선을 옮겼다.
그는 느릿느릿 주윤성의 주위를 세바퀴 돌고는 발걸음을 멈추고 주윤성한테 악수를 청했다.
“만나서 반가워. 난 왕강우라고 해.”
공포에 질린 주윤성은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저... 저는 주윤성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이장훈은 옆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왕강우라는 이 작자가 무슨 목적으로 이러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는 주윤성을 죽이러 온 것이 아니었다.
왕강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의 있는 모습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네.”
이건...
주윤성은 그 말에 멈칫했다.
할아버지께서 어릴 때부터 남들한테 친절히 대하라고 늘 가르쳤었던 터라 이 사람한테 정중히 대했던 건에 이젠 예모가 있는 것도 잘못이 된 세상인 건가?
왕강우는 주윤성을 향해 말을 이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주윤성은 진심으로 누군지 알고 싶다는 말을 내뱉고 싶었다.
허나 그럴 용기가 없는 그는 괜히 잘못 건드렸다 봉변을 당할 게 두려웠다.
그는 조심스레 답했다.
“누구신데요?”
왕강우는 주윤성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난 창설 의문에서 나온 사람이야. 창설 의문이라고 들어봤어?”
주윤성은 어안이 벙벙했다.
한의학에서는 몇 개의 학파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이름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말실수를 했다 화를 부를 수도 있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장훈은 그의 문파 이름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 또한 창설 의문의 내력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었다.
전에 사부님하고 함께 있으면서도 종래로 사부님이 문파나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더욱 놀랐던 건 창설 의문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딱 두 사람만이 그 단어와 연관이 있었다.
하나는 서양의 창세신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양의 반고대신이었다.
그런데 의술에 능한 수련자 문파가 이름을 창세라고 짓다니!
그들은 오만방자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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