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장
입구에 도착해 주윤성한테 전화를 걸려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차 문을 열고 뒷좌석에 앉았다.
이장훈은 뒤돌아봤더니 그 사람은 주윤성이었다.
“내가 데리러 올 줄 어떻게 알았어요?”
주윤성은 웃으며 답했다.
“이틀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이장훈은 대충 알 것 같았다.
“영업하게요?”
주윤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영업을 하지 않으니까 삭신이 쑤시고 마음이 찜찜해서요.”
이장훈은 시동을 걸어 편안 진료소로 몰고 갔다.
작심삼일로 영업 중이라 편안 진료소 앞에서 줄을 서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허나 입구에는 하루하루 똑같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이장훈은 차를 세우면서도 그놈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주윤성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사람들은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요?”
이장훈은 아무 답도 하지 않고 진료소 앞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려고 하자 입구에는 많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이장훈은 아무렇게나 한 장을 찢어서 쓰인 문구를 읊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0세이고 몸이 아주 정정한 환자입니다. 요즘 참을성도 없고 자주 화를 내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주윤성도 다른 한 장을 찢어서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매일 와서 이 환자들을 치료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들 큰 문제가 아니라 몸조리만 하면 나아질 병이거든요. 이러다 시간이 지체되면 정상적인 치료도 못 받고 다른 병도 생길 수가 있는데 말이에요.”
이장훈은 열쇠를 꺼내 문을 열며 답했다.
“연락처를 남겼으니까 일일이 전화해 줘요.”
주윤성은 손에 쪽지 한 뭉치를 들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지금 바로 연락해 볼게요.”
하면 하는 성격인 그는 메모를 남긴 환자들한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갑자기 입구에는 몇몇 사람이 몰려왔고 한 사람이 칼을 꺼내 주윤성의 목에 갖다 댔다.
“우리하고 어디 좀 같이 가줘야겠어.”
주윤성은 다리가 후들거렸고 이장훈한테 시선을 돌렸다.
“어떡해요? 이 사람들 말대로 해야 돼요?”
이 사람들이 가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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