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장
이장훈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만한 돈은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어요.”
지난번 주윤성을 구할 때 동양인들한테서 2만 억을 챙겼었다.
어차피 그 돈은 원래부터 동양인들이 활동 경비로 쓰일 돈이었었다.
살짝 충격을 입은 조수연은 이장훈이 2만 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상하게도 그녀는 이장훈을 늘쌍 가난한 사람 취급하고 있었다.
아마도 평소에 이장훈이 평범한 옷차림에 운전기사 직위에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허나 이장훈이 텔로머리아제 연구에 기꺼이 투자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전망이 유망한 걸 수도 있다.
“얼마나 투자하게요?”
이장훈은 고민하다 답했다.
“2만 억으로 하죠.”
...
조수연은 재차 말문이 막혔다.
2만 억? 그 거금을?
태진 그룹의 대표이사인 그녀마저도 대동할 수 있는 자금은 기껏해야 2천억밖에 되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장훈은 그녀보다 훨씬 더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
대표라는 신분에 익숙해져 있었던 그녀는 갑작스레 바뀐 신분 위치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한참이 흘러 정신을 차린 그녀가 답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렇게 무턱대고 투자하는 건 안 돼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을 뿐만 아니라 돌아오는 이득이 없어요.”
이번에 그녀의 말투는 훨씬 더 엄격해졌다.
마치 직장 다닐 때 대표가 부하들한테 명령을 하는 듯한 어조였다.
이장훈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차를 멈추더니 조수연을 뒤돌아보았다.
준수한 얼굴에는 약간의 참을성과 엄숙함을 더해 짜증이 물들어 있었다.
조수연은 그의 시선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왜 그렇게 쳐다봐요?”
이장훈은 진지하게 답했다.
“제가 전에 말했었던 거 기억나요? 제때에 몸조리를 안 하게 되면 몸에 더 큰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요. 그러니 드문드문 시간을 내서 남자하고 잠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했잖아요.”
조수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또... 또 제 몸에 흑심을 품는 거예요!”
이장훈은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흑심을 품는 게 아니라 지난번 계곡에서 합체한 뒤로 벌써 보름 가까이 지났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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