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장
깜짝 놀란 이장훈은 다가온 사람을 확인한 뒤 인상을 찌푸렸다.
“왕우인? 여기는 왜 왔어?”
한정훈한테 손을 댔다는 건 한씨 가문을 건드렸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걸 아는 왕우인은 어쩔 바를 몰라 계속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대로 떠나면 한씨 가문의 복수를 당할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이장훈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왕우인이 입을 열었다.
“이... 이 선생을 기다렸어요.”
나를?
이장훈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를 기다려서 뭐 해?”
왕우인은 얼굴을 찡그렸다.
“한씨 가문을 건드렸는데 그 사람들이 절 가만히 놔둘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이 선생님이... 저를 살려주셨으면 해요.”
이장훈은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왜? 내가 너한테 빚진 거라도 있어?”
왕우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한정훈을 때렸잖아요.”
이장훈은 담담하게 답했다.
“솔직히 내 말대로 하지 않아도 됐어. 그냥 한정훈이 시키는 대로 날 때리지 그랬어.”
왕우인은 급급히 고개를 흔들었다.
“저는 이 선생한테는 절대 손 안 대요.”
한정훈의 시키는 대로 임했으면 지금 자신이 죽은 목숨이었다는 걸 아는 그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그 의서에 관한 일이 하나 떠올랐어요.”
의서?
이놈이 의서에 관한 소식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란 이장훈은 그 소식이 무척 궁금해졌다.
허나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임했다.
“말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왕우인은 희망이 보였다.
“몇 년 전에 한 의서를 수집하러 다니던 한 사람이 있었거든요. 일반 의서들은 값어치가 안 되지만 원본으로 보관된 고대 의서라 하면 그 값어치가 장난이 아닌거였죠. 게다가 의서를 못 찾더라도 그 의서에 관한 단서 하나만 알아도 꽤 돈을 벌 수 있었어요. 그러다 나중에 호준재라는 사람이 단서 하나를 찾게 된 거예요. 그 사람 말로는 장현동이라는 사람한테서 의서 하나를 본 적이 있었는데 책 이름이 천금 무슨 방이라고 했대요. 이 단서로 그 사람이 얼마만큼의 현상금을 받았는 줄 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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