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가당치도 않은 협박에 이장훈은 살기를 방출했다.
순식간에 주변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철두는 왠지 악마에게 잘못 걸린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이장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정친명?’
지난번 빌리지 클럽에서 이장훈에게 시비를 걸었다가 삼촌에게 귀 잡혀 끌려간 놈이었다.
하지만 친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이장훈은 무덤덤하게 시선을 돌렸다.
철두는 정친명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공손히 인사를 건넸다.
“귀하신 분이 어쩐 일로 여기까지 걸음하셨나요?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말을 마친 철두는 정친명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정친명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철두네. 여기서 뭐 해?”
철두는 담배를 꺼내 정친명에게 건네며 친절하게 상황설명을 해주었다.
“형제회에 일이 좀 생겨서요. 어떤 주제를 모르는 자식이 글쎄 제가 아끼는 동생 다리를 부러뜨렸지 뭐예요? 그래서 놈을 죽여버릴 생각인데 혹시 이런 장면 보기 싫으시면 저희가 자리를 옮기겠습니다.”
부하들 앞에서는 그렇게 카리스마 넘치던 철두가 정친명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굴었다.
형제회는 10년 전에 창설된 조직이었다. 그에 비하면 대대로 세력을 쌓아온 정씨 가문은 그들이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정친명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
“누굴 얘기하는 거야?”
철두는 바로 이장훈을 가리켰다.
“저 녀석이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정친명은 다짜고짜 철두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지금 감히 누구한테 손가락질이야?”
철두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며 정친명에게 물었다.
“도련님,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놈이 우리 애들을 반 병신 만들어놨어요.”
“닥쳐, 이 자식아!”
정친명은 다리를 뻗어 철두의 배를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저분이 너 같은 놈한테 손가락질 받을 분인 줄 알아? 눈치도 없는 놈. 나도 저분 앞에서 공손히 대해야 하는데 네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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