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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왜일까?" 나영재는 그녀에게 한마디 던졌다. "난 할 말 다 했어." 안소희는 답을 얻었고, 마음은 완전히 죽었다. "믿거나 말거나 네 일이야.”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다시는 이런 더러운 수단을 쓰지 마." 나영재는 지난 일을 생각하면서 화가 밀쳤다. "만약 네가 다시 가윤에게 나쁜 짓 하면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안소희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냥 그 사람 말을 개소리로 흘려 버렸다. 나영재는 그녀의 무관심한 모습을 깊이 바라보자 마음속에 울분이 쌓였다. 어떻게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렇게 당당할 수가 있을까! "며칠 동안 가만히 있어." 나영재는 그녀를 별장에 가둘 예정이다. "이혼서류를 접수하기 전에 한 발짝도 나가지 마!” 말을 마치자 그는 전화를 걸어 20여 명의 경호원을 불러와 별장 전체를 둘러쌌다. 안소희도 더 이상 힘쓰기 싫었다. 그녀는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별장에 시선을 한 바퀴 돌린 뒤 물었다. "그럼 난 어디서 자?” 나영재는 크게 심호흡하고, 속으로 화를 내다 속 터질 뻔했다.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 그녀는 아직도 잠자리 생각만 하고 있다니! "어르신들이 널 좋아하니까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당연하지." 안소희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말했다. "나 할아버지는 나한테 친손녀라고 했어." 나영재: "……" 낯짝 한번 두껍네. "갈아입을 옷도 몇 벌 보내줘." 안소희는 평온한 말투로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생리대, 사이즈별로. 나 생리 곧 오거든." 나영재: "……" 안소희는 대답이 안 들리자 물었다. "들었어?" "난 네 하인이 아니야." "그럼 내가 나가서 사도 되고~" "꿈 깨!" 한바탕 대화는 이렇게 끝났다. 나영재는 싫었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의 정분으로 사람 시켜 물건을 준비했다. 안소희는 물건들을 전에 살던 방에 정리하고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들었다. 그녀가 나가려면 방법은 많다.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도 되고, 어르신들에게 전화해도 되고 서도훈에게 연락해도 된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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