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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다른 사람들도 잔머리가 뛰어나 바로 눈치챘다.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열었다. “형,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아닌 척하지 말자. 어차피 쟤도 알았잖아.” “내 말이!” “전에 우리가 입을 잘못 놀렸나 봐.” “맞아. 가윤 씨가 우릴 보냈어. 너를 작살내라고. 네가 가윤 씨 앞길을 막았잖아.” 안소희는 패거리들을 둘러봤다. 진짜 미끼를 던져주면 잘도 무는구나. 그녀가 그들의 거짓말을 밝힐 무렵, 낮은 목소리가 잔잔하고 진지하게 울렸다. “가윤은 아니야.” 안소희는 멈칫했다. 다른 사람들도 목소리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말하는 사람을 확인하자마자 하나둘씩 안색은 창백해지고 말은 더듬었다. “나, 나 사장님……” 나영재는 여전히 블랙수트였고, 소매 단추는 가로등 밑에서 신비로운 빛을 띄웠다. 하늘의 총애를 듬뿍 받은 얼굴에는 냉기가 돌았고 그는 우두머리를 보며 물었다. “누구야?” “저……저희는……” 그들은 말을 더듬었다. 그 사람들이 쫄보라서가 아니라, 나 사장의 아우라는 너어어어어어어무 세기 때문이다! “감옥으로 가든지, 내 손에 죽든지.” 나영재가 이 말을 할 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너희가 선택해.” 일동: “!!!” 이렇게 잔인하게 할 필요까지!! 그들의 심장은 쿵쾅쿵쾅 북을 쳤다. “소희 씨가 저희랑 연기하는 거예요.” 말 없이 서 있기만 했던 흰 티남이 입을 열었다. 안소희의 시선은 그쪽으로 향했다. 딱 봐도 전에 휴대폰으로 촬영을 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도 꿈에서 깬 듯 입을 모아 말했다. “맞습니다!!” “저 여자가 사장님이 여기에서 지나갈 것을 계산하고 우리한테 시킨 거예요. 그리고 가윤 씨 사주라고 말하라고 했어요.” “네, 맞습니다.” “나사장님 꼭 진실을 밝혀주세요.” 이때까지 이 사람들의 속셈을 눈치 못 채면 안소희 인생은 헛산 것이다. 방금 대화로 그녀는 어렴풋이 배후자를 확인했다. 나영재는 숨이 가빠졌고 차가운 눈빛은 안소희를 향해 쏘았다. 그리고 압박감을 주는 톤으로 “왜 그랬어?”라고 물었다. “지금 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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