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대표님이 진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대표님이 혹시 사모님이랑 싸우신 거 아니에요?”
“제가 보기에는 이혼할 거 같은데.”
성 비서의 시선이 그 사람에게로 떨어졌다.
이혼을 거론하던 여사원은 갑자기 자신의 입을 막으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설마......내가 맞췄나?”
“대표님과 사모님은 감정이 좋으십니다.”
성 비서는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세 사람이 추측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비서실 직원으로서 대표님의 사생활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건 금기 사항인 걸 잊지 마세요.”
세 사람한테 대표님과 사모님이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는 순간, 내일이면 본부 모든 직원에게 알려질 것이다.
이 사람들은 전문성에 있어서는 보안을 철저히 지키지만 뒷담화는 그 누구보다 전파력이 강하다.
성진영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는 계속해서 일을 했다.
나영재가 회사에서 출발해 안소희 집 앞까지 도착하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그가 도착했을 때에는 점심 12시 반이었다.
안소희는 밥을 먹고 있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 만약 또 허가윤이라면 이번에는 가차 없이 창밖으로 내다버릴 거라고.
하지만 문밖에는 나영재가 서 있었다. 안소희의 예상 밖이었다.
“왜 왔어?”
안소희는 나영재와 허가윤이라면 치가 떨렸다. 최소한의 인내심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았다.
“할 얘기 있어서 왔어.”
나영재는 집안으로 걸어 들어오려고 했다.
그런데 안소희가 막아서면서 손으로 문을 두 번 두드렸다.
“문 위에 쓴 글자 안 보여?”
나영재:“?”
문 위로 훑어봤지만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 글자?”
“나영재와 똥개는 진입 금지.”
안소희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내뱉었다.
나영재는 긴 다리를 집안으로 내디디면서 안소희를 아예 자기 몸으로 가둬버렸다.
“최근에 당신한테 내가 너무 관대한 거 아니야? 그래서 날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 거야?”
“이건 내가 해야 할 말이 아냐?”
안소희는 나영재를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났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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