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마침 그때,
성진영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에 허가윤의 이름이 뜨자 그가 나영재를 돌아보며 말했다. "사장님, 허가윤 씨 전화입니다."
"그건 네 일이잖아. 지금 나 가윤이랑 연락하면 안 된다는 거 몰라?" 나영재가 언짢은 얼굴로 대꾸했다.
그 말을 들은 성진영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묵묵히 운전에 집중하며 돌아간 뒤에 답장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편,
안소희 쪽.
그녀는 나영재와 헤어지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안 회장은 아직 병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딸인 안소희와 서먹한 사이였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관심하고 그녀가 괴롭힘당하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반 시간이나 지났지만 안소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안연희는 조금 다급해져 안 회장과 토론하기 시작했다. "이따 언니 돌아오면 왜 나영재랑 이혼하려고 하는지 알아내야 해, 언니가 이렇게 억울하게 당하게 할 수 없어."
"응, 알았어." 안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가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 병실의 문이 열렸다.
안소희는 전과 다름없는 담담한 얼굴로 돌아왔다. 방금 전, 나영재에게 화를 냈던 건 모두 가상이었던 것처럼.
"언니."
"소희야."
그때 두 사람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안소희는 복잡해 보이는 두 사람의 눈빛을 보며 의아한 얼굴로 문을 닫았다. "왜요?"
"언니 도대체 왜 나영재와 이혼하려고 하는 거야? 사랑이 식었다는 그런 말로 우리 속이려고 하지 마." 안연희는 안 회장이 묻기에는 조금 난감할 걸 알고 주동적으로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안소희가 멈칫했다.
조금 더 숨기려고 했지만 두 사람의 얼굴을 보니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영재 첫사랑이 돌아왔어."
안연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안 회장도 의아한 얼굴로 안소희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표정은 붙여넣기라도 한 것처럼 똑같았다.
안소희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휴대폰을 충전하더니 안 회장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것도 사랑이 식었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니니? 이혼하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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