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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언니, 무슨 일이야?" 안연희는 안소희의 표정 변화가 느껴졌다. "아니야, 넌 일단 쉬고 있어." 안소희는 어두운 눈빛으로 핸드폰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 "언니는 나가서 통화하고 올게." 안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소희는 복도에 나가 아버지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안 회장은 곧바로 전화를 받고 다정하게 이름을 불렀다. "소희야." "언제 그랬어요?" 안 소희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방금." 안 회장은 숨김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서울 자회사의 팀장이 내 비서에게 전화가 와서 나영재가 안진그룹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더구나." 안소희는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절할 수 있어요?" "그건 좀 곤란해." 안 회장은 상업적인 각도에서 이야기를 하며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했다. "이렇게 거절해 버리면 나영재가 더 의심할지도 몰라." "언제 만나는데요?" "NA그룹에서는 내일 만나자고 하던데, 일단 일정을 확인해 봐야지." "프로젝트 협력에 관한 이야기라면 평소대로 하세요." 안소희는 곧바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혹시라도 안소희를 아냐고 물어보거나 연희 말고 다른 딸이 있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절대 그런 사람 모른다고 하세요." 안 회장은 침묵에 잠겼다. 전화를 들고 있는 안소희의 아버지는 매우 망설이는 눈치였다. 설마 소희가 이 기회에 부녀 관계를 끊자고 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너무하지 않냐..." 안 회장은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무할 거 없어요." 안소희는 단도직입적으로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이혼하기 전까지 제 신분을 밝히는 건 싫어요. 괜히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고요." 이혼이라는 말을 듣자, 안 회장은 심정이 복잡했지만 결국 동의하고 말았다. 두 사람은 디테일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대회가 끝날 무렵, 안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영재와는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해 줄 수 없냐?" "나중에 얘기할게요." 안소희는 말을 마치고 통화를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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