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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장

그의 눈이 심하게 떨렸다. '무슨 상황이지? 영화에 나올 법한 일인데?' "우기를 보여주지 않으면 다음에는 손이 미끄러질 수도 있어요." 안소희가 차가운 눈빛으로 협박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연청원은 자기도 모르게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방금 그 작은 카드의 힘과 속도가 자신에게 향하면 분명히 죽을 것이다. 나영재의 아내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이런 능력까지 있을 줄이야? 그가 움직일 생각이 없자 안소희는 곧바로 숫자 9가 쓰여있는 카드 하나를 꺼냈다. "잠깐만요!" 연청원이 드디어 입을 뗐다. "잠시만 기다려요."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먼저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어 안소희를 잘 감시하라고 분부한 뒤 나영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제 도착할 거야?" 연청원은 이미 안소희의 행동에 놀라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방금 영화에 나올 법한 카드를 보자 목숨이 위태로운 것 같았다. "더 늦으면 내가 네 아내한테 죽을 거 같아." "무슨 일이야?" 그때 나영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이 내 아내를 훔쳐가려고 해!" 연청원이 곧바로 대답했다. 그 순간 나영재는 조금 당황했다. 이 믿을 수 없는 대답을 듣자 나영재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엑셀을 힘껏 밟았다. 안소희는 10분이나 넘게 기다렸는데도 연청원이 나오지 않자 강제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때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하지만 낯선 번호를 본 순간 곧바로 끊었다. 그러나 상대는 인내심을 갖고 다시 걸었다. 안소희는 카드를 쥔 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안소희 씨인가요? 저는 심세연 입니다." 가련하고 조급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소희 씨의 친구가 지금 남로 쪽 병원에 있어요. 누군가가 그녀를 강제로 데려와 낙태 수술을 받으려고 해요. 지금 좀 오실 수 있나요?" "이름이 어떻게 되죠?" "우기." 그 이름을 듣자마자 안소희는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재빨리 마음을 진정시킨 뒤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오기 전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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