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할아버지와 어머니 쪽의 수단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상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어르신들이 너무 잘해줘서 직접 거절할 수도 없었다. 바쁘지도 않은데 가지 않는다면 예의 없어 보일 것이다.
"나 회장 생신이 언제지?" 서도훈이 물었다.
안소희가 답했다. "9월 15일."
"나영재가 16일에 해외로 출장을 가지?" 서도훈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일을 말해주었다. "말을 에둘러서 확실하게 물어봐. 정말 그런 속셈이면 이걸 핑계 삼아."
숙려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이혼 도장을 찍어야 한다.
기한이 지나기 전에 가지 않으면 이혼 신청을 다시 해야 하고, 그러면 또다시 숙려 기간이 지나길 기다려야 한다.
한 달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 안소희가 답했다.
어쨌든 모레 이혼을 하고 강성이라는 곳을 떠나야 한다. 예전에는 강성이라는 곳이 참 좋았지만, 이제는 싫어졌다.
전화를 끊기 전, 서도훈은 또다른 일을 알렸다. "참, 나 나영재한테 너 좋아한다고 말했어."
안소희는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짓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질투하는 것 같던데." 서도훈은 말을 이어갔다.
"질투는 얼어 죽을." 안소희는 평온하게 말을 내뱉었다. "이런 장난은 은우 앞에서 치지 마."
"알지."
서도훈은 웃으며 답했다.
은우가 이 말을 들으면 소문이 사방에 퍼질지도 모른다.
통화를 종료한 후, 서도훈은 서울에 갈 준비를 했다. 강성에 오랫동안 있었으니, 서울 쪽에도 처리해야 할 일이 쌓였다.
안소희는 오히려 여유만만했다.
하지만 이틀만 지나면 돌아가서 다시 사업을 해야 했다.
비서가 재촉만 하지 않았어도 이혼한 후 경치 좋고 환경 좋은 곳에서 잠깐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었다.
점심.
안소희는 혼자 점심을 해먹었다.
밥을 먹으면서 서도훈의 말이 생각난 안소희는 성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의도를 들키지 않게 물어보았다. 그렇게 나영재가 16일에 출장을 간다는 소식을 듣자 곧바로 마음이 놓였다.
전화를 끊고 우기의 일이 생각난 안소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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