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안소희는 감정을 억누르며 다시 대화를 시도했다. "의심되거나 믿지 못할 부분은 바로 말해도 돼."
"누군가 집 문을 두드리고 편지를 전달했다고? 그 사람은 누군데? 왜 서도훈에게 전달해? 정말 누가 납치당했다면 경찰에 신고하는 게 최선의 해결책 아니야?" 나영재는 안소희가 원하는 대로 모든 의문점을 쏟아냈다.
안소희는 물음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한마디 뱉었다. "잠시만."
나영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잠시만이라니!
안소희는 휴대폰을 가져와 서도훈에게 전화를 걸어 편지 내용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부탁했고, 서도훈은 전화를 끊고 바로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안소희는 사진을 클릭하여 나영재에게 보여주었다.
나영재는 한 단어 한 문장 꼼꼼히 읽어 봤다. 하지만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역시 서도훈이야. 변명마저도 용의주도하게 준비하다니.'
"편지를 전달한 사람은 서도훈이 호텔 감시카메라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야." 안소희는 이어서 설명했다.
나영재는 휴대폰을 테이블 위로 던지더니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안소희를 바라보았고, 너무 차가워서 온몸이 떨리 정도였다. "다음 시나리오는 호텔 감시 카메라가 고장 나는 건가?"
"안 믿어?" 안소희가 나영재에게 물었다.
"너라면 믿겠어?" 나영재는 가슴이 답답한 나머지 일어나며 말했다. "이 편지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쓴 거 맞지. 내가 계속 따지면 필적을 알아보라고 하기 위해서."
안소희는 화를 꾹꾹 눌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명확하게 설명했는데 왜 이러는 거야?'
나영재의 눈빛에 차가움이 조금씩 모이고, 주변에 소외감이 감돌았다. 안소희는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에 의해 갈라졌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대치 상황이 지속됐다.
" 안소희." 나영재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말투로 안소희를 불렀다. "내가 널 잘 못 봤어."
말을 마치고 바로 나갔고,
나가면서 온 힘을 다해 문을 쾅하고 닫았다.
안소희를 믿으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두 눈으로 서도훈과 함께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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