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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소파에 앉아있던 안소희는 피곤함을 느꼈다. 그리고 나영재의 물음에 대충 대답했다. "호텔." 나영재는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호텔이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 거야?' '게다가 이렇게 당당하게.' "서도훈과 한 방에 있었다는 걸 알고 찾아 온 거지?" 안소희가 주동적으로 말을 꺼냈다. 안소희는 너 한마디 나 한마디 하면서 효율적이지 않은 대화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호텔에 서도훈을 찾으러 간 건 맞아. 누군가 서도훈 휴대폰을 도난해 서도훈 신분으로 일이 있으니 와달라고 메시지를 보냈어." 말을 하면서 안소희는 휴대폰을 꺼내 채팅창을 열어 나영재에게 보여줬다. "위험에 처한 줄 알고 가본 거야." 나영재는 말은 하지 않고 차가운 시선이 채팅창에 표시된 소희라는 글자에 멈췄다. '애칭?' "가보니 함정이었어. 문을 열자마자 어떤 사람이 나를 공격했지만, 내가 다 처리했어." 안소희는 그때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필요하면 그 사람들 불러서 증언해달라고 할 수 있어." "서도훈이 그곳에 나타난 건 누군가 집 문을 두드리고 방 키와 편지를 주었기 때문이야." 안소희는 계속하여 설명했다. "편지에는 누군가 여자를 납치했다면서 구해달라고 적혀 있었어. 도착해서야 납치당한 사람이 나라는 걸 알게 된 거고." 나영재는 눈을 들고 들어올 때부터 지극히 차분한 안소희의 얼굴을 바라봤다. 갑자기 자신을 바보로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이런 형편없는 변명을 내가 믿겠어?' "더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봐." 안소희는 주도권을 나영재에게 던져 줬다. "두 사람 수고했네." 나영재는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검은 눈동자가 흐릿해지면서 떨리고 있었다. "날 속일 이유까지 생각하느라." 안소희는 의아했다. 정말 이 남자가 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뜻이야?" "변명거리 잘 준비했네. 네가 주동적으로 설명하니 쉽게 믿게 되겠지." 나영재는 안소희의 표정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똑바로 주시하며 말했다. "하지만 넌 가장 중요한 점을 고려하지 못했어." "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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