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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장

"딸각." 문이 열리자, 몸집이 큰 남자가 긴 다리를 뻗으며 걸어 들어왔다. 반짝이는 가죽신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마음을 밟는 것 같아 사람으로 하여금 무의식적으로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안소희는 예외였다. 잠시 후. 남자는 침실 문앞으로 다가와 손잡이를 눌러 문을 열었다. 남자가 들어 온 순간 안소희는 손에 쥐고 있던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온 힘을 다해 휘두르면 사람을 죽일까가 봐 반도 안되는 힘만 사용했다. "퍽!" 남자는 온 힘을 다해 안소희가 휘두른 야구방망이를 잡더니 서늘하고 차가운 기운을 풍기며 끌어당겼다. 안소희는 이내 이 사람이 무술에 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야구방망이를 꽉 쥐고 남자를 향해 걷어찼다. 남자는 재빨리 몸을 피했으나 여전히 안소희에게 차였고, 야구 방망이를 잡았던 손을 풀고 안소희로부터 3미터 정도 뒤로 물러났다. 이 과정은 불과 2초도 안됐다. 막 상대방과 싸움을 시작하려던 안소희는 자신이 아는 사람임을 발견하고 놀라움이 깃든 목소리로 그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서도훈?" "소희?" 서도훈도 안소희의 부름에 자신을 공격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했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조금 전에 어떤 사람이 우리 집 문 밖에 편지랑 방 키를 두고 문을 두드렸어. 그리고 편지에 어떤 여자가 이 방에 납치되어 있다고 적혀 있었어." 서도훈은 긴장을 풀고 금테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안소희는 의아했다. 서도훈이 이어서 설명했다. "여자를 납치한 사람을 건드릴 수도 없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어서 나한테 몰래 방 키를 주면서 구출해 달라고 그러던데." 안소희의 미간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났다. "너 이 호텔에 묵고 있어?" "응." 서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몸에서 풍기는 우아한 분위기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원래는 먼저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어. 납치된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서 먼저 올라와 봤는데 너일 줄은 몰랐네." 안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서도훈의 정체를 알고 이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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