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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장

진나은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체크아웃했다고요?” 호텔 지배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네. 두 시간 전에 체크아웃 하시고 떠났습니다. 나 회장님께서 먼저 돌아갈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진나은은 그렇게 말한 뒤 재빨리 자리를 떴다. 걱정하지 않으려 해도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변세호를 만나자마자, 조진한이 말도 없이 가버렸다. 분명 자신이 변세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오해하고 화가 난 게 분명했다. 차에 올라 운전기사에게 공항으로 가달라고 한 후 진나은은 서둘러 조진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가려는 공항이 변세호의 공항보다는 가까웠다. 아니면 정말 조진한을 보지도 못하고 보내야 할 판이었다. 다시 전화를 건 진나은은 전화연결음이 들려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아직 비행기에 오르진 않은 모양이었다. 연결음이 세 번 울리고 조진한이 전화를 받았다. “지금 공항 가는 길이야. 거기서 기다려. 같이 가.” 진나은이 인사도 건너뛰고 말했다. “아니야.” 조진한이 거절했다. “나 거의 왔어.”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던 터라 진나은은 조바심이 났다. “10분 뒤에 탑승해야 해. 돌아가서 푹 쉬어.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너 보러 올게.” 조진한의 목소리는 매우 좋고 평온했다. “앞으로 다시는 호텔에 너 혼자 두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진나은은 먼저 실수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의 기분을 달래보려 했다. “나 기다려 줘. 응?” “나 화 안 났어.” “그런데 왜 말도 없이 떠났어?” “인사하면 헤어지기 아쉬울 것 같아서 그랬어.” 조진한은 늘 진나은을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켜 왔다. 자유의 영혼인 진나은은 그를 위해 기꺼이 새장 속의 새가 되려고 했지만, 그는 그녀를 그렇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진나은은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유로워야 했다. 자신과 만나기 전에 어떤 모습이었으면, 자신과 만난 뒤에는 더 행복해져야 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진나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어리둥절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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