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6장
“그래.”
변세호는 손을 들어 예전처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가 허공에 손을 멈췄다.
진나은은 변세호를 올려다보았고 두 쌍의 눈동자가 마주치자, 변세호는 실소를 터뜨리며 손을 뗐다.
“밥부터 먹으러 가자.”
여전히 따뜻한 목소리였다.
“응.”
진나은은 그를 도와 그의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어주었다.
변세호는 직접 하고 싶었지만, 미처 진나은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
밥 먹으러 가는 길.
두 사람이 뒷좌석에 함께 앉았다.
신사다운 정장 차림에 젠틀하고 부드러운 변세호를 보며 진나은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사실 변세호에게 그녀가 결혼할 때 돌아올 것인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더러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하라 하는 것은 가슴에 칼을 꽂는 짓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진나은은 변세호가 꼭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했으면 했다.
그는 오빠만큼 그녀에게 중요한 사람이었다.
“나은아.”
변세호가 문득 입을 열었다. 진나은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이름은 여느 때처럼 다정했다.
진나은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밝게 물었다.
“응?”
“결혼할 때 미리 알려줘.”
변세호는 이번에야말로 미련을 내려두려고 마음을 먹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다.
“스케줄 조정해서 올게.”
“오빠….”
진나은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무리 바빠도 네 결혼식에 참석해야지.”
변세호의 미소는 따뜻하고 편안한 아침 햇살 같았다.
“응. 꼭 말할게.”
진나은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변세호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진나은을 바라보다가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점심때 진나은은 메뉴를 변세호 입맛에 맞게 주문했다.
“바보야, 거기에도 이쪽 요리사 있어.”
변세호가 실소를 터뜨렸다.
“환경이 다른 것 빼고는 거의 다 똑같아.”
일을 하기 위해 그곳에 가게 되면 변세호는 매일 집과 회사만 오가는 매우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될 터였다.
진나은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였다.
“깜박했어.”
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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