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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장

“만약 오늘 오후의 일을 가리킨다면, 화 안 나.” 진나은은 그를 조마조마하게 하지 않고 우선 결과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앞으로 또 이러면 안 돼.” “알았어.”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는 한편 조진한은 마음 한구석에서 복잡한 생각이 싹텄다. 진나은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혹시 화가 났지만 단지 그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용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그냥 물어봐.” 진나은은 그의 생각을 한눈에 보아내고 관심과 애정이 담긴 말투로 말했다. “나는 평생 너와 함께할 거야. 이런 바보 같은 방식으로 내 친구들한테 사랑을 과시할 필요는 없어.” “미안해.” 조진한이 빛보다 빠르게 잘못을 인정했다. “미안하긴.” 진나은은 부드러운 손길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단지 네가 그 이유로 스스로 몸을 상하게 한 게 매우 가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조진한은 어안이 벙벙해진 얼굴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녀가 그것을 신경 쓰고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얼굴이었다. “조금 뒤에 약혼하고, 더 조금 있다가 결혼하자.” 진나은은 하루빨리 그와 함께 있고 싶었고 항상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그려왔었다. “건강 잘 챙기고 임신을 준비해야지 밤새고 술 그렇게 마시면 안 돼.” 조진한은 그녀의 말에 무척 기뻤지만, 혹여나 그녀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차마 기쁜 내색을 할 수 없었다. “너무 이르지 않았어?” “아니.” 진나은은 매우 확실한 인생 계획이 있는 사람이었다. 진나은은 이미 인생의 동반자를 조진한으로 정했고 그와 하루빨리 결혼하는 것은 하루빨리 행복해지는 일이었다. 조진한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식사를 계속했다. 그 후 며칠 동안 조진한은 안소희와 진이준을 찾아가 약혼에 대해 의논했다. 약혼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싶었지만, 진나은은 모든 것을 간소화하고 싶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조진한과의 결혼이었기에 약혼은 중요하지 않았다. 안소희와 진이준은 항상 진나은의 의견을 존중해주었다. 그녀 인생의 중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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