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1장
“정말?”
조진한의 칠흑같이 어두운 눈동자에 희망이 비쳤다.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을 하고 이런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볼 때면 진나은은 마음이 한없이 약해지곤 했다.
커다란 강아지 같은 모습은 나은의 모성애를 마구 자극했다.
“응.”
진나은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럼, 앞으로 쟤랑 놀지 마. 알았지?”
조진한은 말하며 닉을 힐끔거렸다.
“나 지금 쟤 별로야.”
“알았어.”
진나은이 빠르게 대답하자, 닉은 미간을 와락 찌푸렸다.
“진심이야? 너랑 나 소꿉친구야.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얼만데, 조진한의 말 한마디에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입을 삐죽이며 투덜거리는 것이 나은의 대답이 제법 서운한 기색이었다.
“그러게 누가 괴롭히래.”
진나은은 조진한의 편을 들며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네 편 들어줬던 거 기억 안 나?”
닉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눈빛으로 조진한을 쳐다보며 물었다.
닉과 조진한, 두 사람 모두 무작정 떼를 쓰는 일곱 살짜리 어린애와 다를 바 없었다.
“사람이 이렇게 배은망덕해서는 안 되는 거야.”
조진한은 여전히 진나은의 팔을 꼭 껴안은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닉이 마음에 안 든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었다.
변세호는 유치한 이들의 싸움을 잠자코 바라보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이 조진한의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진한이 그의 초대이자 도발을 받아들인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그의 눈앞에서 진나은과의 사랑이 굳건하다는 것을 확인 사살시키기 위해서였다.
정말 교활한 수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변세호는 조진한이 너무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먼저 진한이 데리고 갈게.”
진나은이 룸 안의 모든 사람을 한 명씩 훑어보면서 말했다.
“며칠 후에 다시 모이자.”
“내가 데려다 줄게.”
변세호가 술에 거나하게 취한 조진한을 보고 입을 열었다.
“아니.”
진나은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조진한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변세호는 미간을 살짝 구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내가 데려다주면 돼. 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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