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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장

“혹시 나 몰래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건 아니겠지?” 진나은은 그가 그러지 않을 것을 알고 일부러 그를 놀렸다. “잘 들어. 비록 오빠를 좋아하지만 바람 피는 건 절대 용납 못해.” “그럴리 없어.” 조진한이 대답했다. “그럼 뭔데?” 진나은이 되물었다. 조진한은 그녀에게 말할까 말까 망설였다. 그러다가 심사숙고 끝에 그녀에게 말하기로 결심했다. 진나은은 그에게 아주 잘해주었다. 그가 예전에 열등감과 자비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까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오해했으니, 그녀에게도 분명히 말해야 했다. 5분 뒤, 조진한은 자신의 생각을 다 밝혔다. 그 말을 들은 진나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 성격도 진한 오빠가 나를 피했던 원인 중 하나였다고?’ “미안해…” 조진한은 그녀가 입을 열지 않는 것을 보고 불안해했다. 그는 진나은이 화를 낼까 봐 여전히 그녀를 껴안고 있었다. “나한테 아무 벌이나 줘도 좋아. 날 떠나지만 마.” “난 누구와도 잘 지내지만, 아무나 내 남자친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야.” 진나은은 화를 내지 않고 이후에도 그가 행여 오해할까 봐 차근차근 설명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오빠뿐이야. 알았어?” “응.” 조진한이 말했다. 진나은은 그를 안아주었다. 그녀는 조진한을 탓하지 않았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만약 그녀가 조진한이었어도 아마 그처럼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열등감을 가질 것이었다. 두려움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숨을지도 모른다. “바보.” 진나은은 조진한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를 나무랐다. 이번 일이 있은 후, 두 사람의 관계에는 뚜렷한 진전이 있게 되었다. 조진한은 더 이상 예전처럼 득실을 따지지 않고 매일 평소와 같이 출근하고 틈만 나면 진나은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일주일이 지났다. 금요일, 진나은은 조진한과 함께 출근했다. 손을 맞잡고 함께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정호는 자신의 눈을 몇 번이고 비비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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