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4장
순간, 조진한은 뭔가를 깨달았다.
그의 시선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 있는 진나은에게로 향했다.
“내가 생리적인 방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그런 거 아니야?”
진나은은 뭔가 자신감이 없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에 조진한은 진나은에게로 걸어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렇게 진나은이 어리둥절해 있던 와중에 조진한은 그녀를 리드하며 한 가지 일을 저질렀었다.
이 일로 인해 진나은의 하얗고 윤기나는 얼굴이 순식간에 확 빨개지고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까는 왜 조진한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거지?’
잠시 후, 조진한은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그의 서늘한 얼굴에는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물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진나은의 아름다운 눈매를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나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아니…”
진나은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 숨고만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민망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이 유일한 순간이었다.
조진한은 그런 진나은을 바라보며 진나은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진나은은 자신만 민망해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조진한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오빠 몸에 전혀 문제가 없는 거라면 왜 나한테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 거야?”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조진한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진나은은 잠시 멈칫했다. 그러다가 조금 전 일이 생각나서 미간을 조금 찌푸렸다.
조진한은 계속 그런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져갔다. 진나은은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럼에도 꾹 삼키고 말았다.
“할 말 있으면 해.”
조진한은 여전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어젯밤에 집으로 돌아온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나?”
진나은은 갑자기 말을 돌렸다. 그녀는 조진한이 그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직시하기를 바랐다.
“아니. 전혀 기억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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