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8장
진나은도 어엿한 성인이니 그녀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할 수는 없었다.
진나은은 작게 헛기침을 했다.
“진한이 상황은 비밀로 하고 나랑 진한이가 만난다는 얘기만 하면 안 돼?”
“될 것 같아?”
진나준의 반문에 진나은은 배시시 웃었다.
“될 것 같아.”
“안 돼.”
진나준은 굳은 얼굴을 했다. 두 미간에는 진지함이 깃들었다.
“전에 네가 직접 나한테 조진한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알려주면 부모님에게 조진한의 상황에 대해 털어놓겠다고 했잖아. 난 이유를 알려줬어. 네가 도와달라는 다른 일도 도와줬어. 그러니까 너도….”
약속을 지켜야지라는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진나은은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오빠.”
“네가 말할래, 아님 내가 말할까?”
진나준은 협상 따윈 없다는 듯 굴었다.
“한 달만 더 기다려주면 안 돼?”
진나은은 제안을 하며 가련한 얼굴을 했다.
“한 달 뒤에 진한이의 상황이 조금 좋아지면 엄마아빠 걱정 안 할 수 있잖아. 그때에도 바뀌는 거 없으면 엄마아빠한테 얘기할게.”
“….”
진나준이 아무런 말이 없자 진나은은 이보다 더 부드러울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안 돼.”
진나준은 다시 한번 거절했다.
“약속을 안 지키면 안 된다는 거 알아. 근데 내가 엄마아빠한테 말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
진나은은 듣기 좋은 말들을 늘어놓았다. 그것도 아주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엄마를 걱정시키는 것 외엔 아무런 이득도 없어.”
진나준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비록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말은 아주 일리가 있었다.
아빠는 그들의 감정에 대해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저 품행만 단정히 한다면 아무런 의견도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아버지보다 세심한 성격이라 진나은의 상황을 알게 되면 걱정할 게 분명했고 그들의 자유를 위해 더 간섭하지도 못할 것이었다.
“맞지?”
진나은은 진나준의 표정이 조금 풀어지는 것을 보자 얼른 한 술 더 보탰다.
진나은을 쳐다보는 진나준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깃들었다.
‘이 녀석, 잔머리는 빨라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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