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8장
진이준은 안소희의 손을 어루만졌다.
“화 안 낼거지?”
“네.”
안소희는 쉽게 욱하는 만큼 화도 빨리 가라앉는 편이었다.
“고의로 그런 게 아니야.”
진이준은 휴대폰을 들고 진나은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지금도 예전과 다름없이 아주 강했다.
“나은이가 지난번에 와서 나한테서 일부러 당신을 빼앗아 갔으니, 아버지로서 단호하게 교육해야지.”
진이준이 이런 말을 할 때, 안소희는 진나은이 그에게 문자를 보낸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진이준은 아예 휴대폰을 그녀의 손에 올려놓고 말했다.
“지난번에 당신은 내가 나은이에게 누명을 씌웠다고까지 했어.”
“나은이는 그냥 아이예요.”
안소희는 코를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이것이 바로 부녀간의 ‘다툼’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신은 나은이 아빠예요. 그러니까 당신이 양보해야죠.”
“다른 건 다 양보해도 와이프는 양보할 수 없어.”
“…”
안소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아직도 나를 탓하는 거야?”
“아니요.”
안소희는 스스로도 진이준을 나무랄 이유가 불충분함을 깨닫고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지난번에 진나은이 그들을 찾아왔을 때의 일만 생각하면, 진이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진나은이 장난을 쳤을 줄은 미처 몰랐다.
“아이들도 다 컸으니 당신이 사사건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진이준은 두 아이를 키움에 있어서 안소희처럼 애지중지하지 않았다.
“당신이 그렇게 잘 가르쳤으니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안소희는 입으로는 알겠다고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그녀는 할수만 있다면 두 아이를 곁에서 평생 돌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이 평생 행복하고, 즐겁고, 어떤 좌절도 겪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안소희의 지극정성에 비해, 진이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을 방목형으로 키웠었다. 그래서 지금 순간에도, 그는 안소희만큼 아이들을 걱정하지 않았었다.
그의 생각은 아주 간단하고 직접적이었다. 만약 진나준과 진나은이 어떠한 좌절을 겪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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