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6장
“아니요.”
정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말에 조진한은 어리둥절했다.
‘케이크도 안 먹는다고?’
“이따가 케이크를 먹으면 나한테 알려줘.”
조진한이 말했다. 그의 수려한 미간에 약간의 복잡함이 감돌았다.
“아마 케이크를 먹을 기분이 아닌 거 같아요.”
정호는 또다시 거짓말을 지어냈다.
“제가 케이크를 가져가기 전까지는 기분이 좋은 편이었는데 케이크를 보자마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울었어요.”
“진나은한테 무슨 말을 한 거야?”
조진한이 정호를 추궁했다.
“대표님께서 시키신 대로 케이크는 비서팀 퇴사의 전통이라고 말했습니다.”
정호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그 말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영재 삼촌한테 전화해서 진나은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해.”
조진한은 진나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고 말했다.
“삼촌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봐.”
그 말에 정호는 입술을 오므렸다.
“그건 좀…”
“괜찮아.”
조진한은 나영재의 마음속에서 진나은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울기는커녕 진나은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낌새가 있으면 나영재는 어떻게든 진나은을 기쁘게 하려고 애썼다. 그는 정말 진나은을 친딸처럼 기르고 있었다.
“하지만 회장님께서 대표님이 진나은 씨를 해고해서 진나은 씨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정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 조진한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럼 어떻게 해요?”
“삼촌은 이 일을 이미 알고 있어.”
이건 나영재와 상의한 후 결정한 것이었다.
“아마 삼촌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진나은을 기쁘게 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정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조한진의 사무실에서 나간 후 이 사실을 진나은에게 알려주었다. 진나은도 그의 거짓말에 협조했다.
하지만 나영재가 전화를 받지 않은 탓에 정호는 조진한의 뜻을 그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퇴근할 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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