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0장
나은이 세면도구를 들고 비틀거리며 욕실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조진한은 이마를 찌푸렸다.
“너 혼자 괜찮겠어?”
“응응.”
나은은 연신 아래위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녀가 들어간 후 조진한은 그녀를 대신해 문을 닫아주었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미리 받아주긴 했지만, 조진한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취한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10분 후.
나은은 마음 편하게 반신욕을 즐겼다.
미간까지 찌푸리며 골똘히 조진한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그녀는 문득 “술주정뱅이”로서 이따가 옷을 단정하게 입어야 하는지 아니면 대충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만약 단정하게 잘 차려입으면 눈치 빠른 조진한이 그녀를 의심할 테고, 아무래도 여자인 지라 아무렇게나 대충 입을 수도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문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들어오라고 말하기도 전에 욕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딸깍 열렸다.
그 순간.
나은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순간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조진한 이 녀석 성인군자인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설마 다 거짓이었나 싶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있을 때.
“안녕하세요.”
귀여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조심스럽게 물었다.
“남자 친구분께서 도와달라고 저한테 부탁해서요. 들어가도 될까요?”
문밖에 서 있던 조진한은 남자 친구가 아니라고 해명하려 했지만, 여자는 벌써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나은은 그녀를 보며 어쩔 줄을 몰라 두 눈만 깜빡였다.
실로 어색한 상황이었다.
“술에 취해서 샤워하다가 넘어질까 봐 걱정이 되셨는지 남자 친구께서 옆집에 와서 도와달라고 했어요.”
여자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다시 말했다.
“다가가도 될까요?”
나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검지를 입술에 대고 쉿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간단한 동작 하나만으로도 여자는 순식간에 눈치챌 수 있다.
그녀는 나은의 옆에 다가와 밖을 힐끗 쳐다보고는 나은에게 조용히 물었다.
“취한 척하는 거예요?”
“네.”
나은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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