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6장
눈 깜짝할 사이에 변세호는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나준도 반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애라는 타이틀로 서울에서 제일 좋은 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나은은 단계적으로 유치원에 다녔다.
어느덧 나은도 초등학교에 갈 차례가 되었다.
나은이 학교를 선택하기 전, 변세호는 나은이 그와 같은 학교를 다니게 하기 위해 여러 번이나 그녀를 찾아왔지만 나은은 번마다 망설임 없이 그를 거절했고 나준과 같은 초등학교를 선택했다.
여기에는 나준의 부추김이 있기 마련이었다.
마침, 여름방학을 맞은 날.
오빠의 꽉 찬 수업 시간표와 학원 또는 일대일 과외 수업 시간표를 본 나은은 충격에 휩싸였다.
“오빠.”
“말해.”
나준이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대답했다.
“이렇게 치열하게 살지 말아줄래?”
여섯 살이 된 나은은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여름방학 때 같이 놀러 가기로 했잖아.”
“그래서 3일 동안 비웠어.”
자기의 시간표에 동그라미를 치며 태연하게 답하는 나준을 보며 나은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나은의 볼이 불만스레 불룩해졌다.
고작 3일 동안 뭘 놀 수 있다고 그러는지 나은은 나준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꽉 찬 나준의 수업 시간표와 그녀의 비교적 한가한 시간표를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알 수 없는 죄의식이 절로 일었다.
같은 엄마 아빠의 자식인데 어쩜 이렇게 다른 것인지.
“심심하면 강성에 가서 네 진한 오빠랑 놀아.”
정말 놀 마음이 없었던 나준이 무감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엊그제 영재 아저씨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네가 여름 방학에 놀러 올 수 있는지 물어보시더라.”
“싫어. 안 갈 거야.”
나은이 고개를 저었다.
나준은 그제야 책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돌려 나은을 바라보았다.
강성으로 가겠다고 난리를 칠 땐 언제고 갑자기 가지 않겠다는 나은이 낯설었다.
“뭐 좀 먹어야겠어.”
귀엽고 바르게 자란 나은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며 말을 이었다.
“오빠는 마저 공부해.”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 나은은 마당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철이 들듯전에 유치원 때는 생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