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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장

두 사람의 표정에 감정적인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소희와 난 아직 부부 사이니까 내가 챙기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나영재는 카드 게임을 하는 안소희를 바라보며 결정을 내렸다. "난 남자와 같은 침대를 쓰는 습관이 없어서요." "소희야." 서도훈은 시선을 내려 안소희를 불렀다. 고개를 돌린 안소희는 순진해 보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위로 들어 올렸다. "응?" 나영우는 과감히 도망을 선택했다. 안소희의 성격이 도도한 여자에서 귀여운 여자로 뒤바뀌고 나서 자신의 이상형에 완전히 부합되었다. 자주 접촉하다 보면 가져서는 안 되는 감정까지 생길 것 같았다. 남은 건 나영재와 서도훈, 두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다. "혼자 자고 싶어? 아니면 나영재 씨랑 같이 자고 싶어?" 서도훈은 언제나 안소희의 결정을 존중했다. "백태환이랑 잘 거야." 안소희는 평소보다 애교스러운 어투로 불쑥 말을 내뱉었다. "안고 자면 편해." 나영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백태환은 또 누구란 말인가! 서도훈은 인내심 있게 안소희를 달랬다. "백태환은 이곳에 없어. 혼자 자든가 아니면 나영재 씨와 자야 해." 이 말을 들은 나영재가 심오한 눈빛으로 서도훈을 쳐다봤다. 서도훈이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보통 본인과 잘 건지, 남은 다른 한 사람과 잘 건지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소희에 대한 서도훈의 감정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럼 우기랑 자면 안 돼?" 안소희는 안고 잘 수 있는 쿠션이 필요했다. "부드러워서 안기 좋아!" "물어볼 게." "좋아." 서도훈은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안소희는 카드 게임을 이어서하며 옆에 서 있는 나영재를 유령 취급했다. 우기는 낯선 번호에 바로 전화를 끊었는데 같은 번호로 또다시 전화가 왔다. 우기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네, 누구시죠?" "전 서도훈이라고 합니다." 서도훈은 자기소개를 하며 신사적인 말투로 통화 내내 예의를 지켰다. "우기 씨 되시나요?" "네." 확인을 마친 서도훈은 우기가 강성에 있는지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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