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안소희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녀의 말을 믿을 거야?”
“당신 왜 서도훈과 함께 있었어?” 그 이름을 들은 나영재는 마음속의 화가 더욱 짙어졌다.
이에 안소희는 그럴듯한 이유를 말했다. “친구로 만나 밥 좀 먹은 거야.”
나영재는 손에 든 차 열쇠를 꽉 움켜쥐다가
결국 아무 말 없이 떠났다.
그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만약 허가윤이 말한 사람이 안소희와 서도훈이었으면 그때 분명히 화를 냈을 것이다.
그는 안소희가 정말로 서도훈과 엉뚱한 짓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도훈에 대한 안소희의 믿음과 순종,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신뢰를 생각하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가 대답을 회피하는 것을 보고 안소희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녀는 위층으로 돌아가 자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 오후.
안소희는 쓰레기 아빠가 준 모든 프로젝트를 다 보고 푹 쉬려고 하는데 마침 나영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형수님, 놀러 안 갈래요?” 나영우의 산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친구들을 좀 불렀거든요.”
안소희는 아무 생각 없이 거절했다. “아뇨, 전 일이 좀 있어요.”
“서도훈도 있어요.” 나영우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안소희: “...”
나영우는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준비하고 있어요. 내가 이따가 데리러 올게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말을 마친 나영우는 안소희가 정신을 차리기 도전에 전화를 끊었다.
별장에 있던 사람들은 나영우를 바라보며 장난쳤다. “이러다가 네 형이 널 죽일까 봐 두렵지 않아?”
“그렇게 못할 거야.” 일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나영우는 차 키를 가지고 그들에게 인사한 후 별장을 떠났다.
오늘 이 모임은
형을 위해서 특별히 만든 것이다. 형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서도훈이 자극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이혼할 것이다. 그는 형이 매일 자신에게 여자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걸 돕게 하는 게 싫었다.
차를 몰고 안소희의 집으로 가는 길에, 그는 또 형과 서도훈에게 각각 전화를 걸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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