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불쾌하지 않아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 대표님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잠시간 멍하니 있다가 허둥거리며 챙겨온 아침을 고 대표님의 앞에 펼쳐 보였다.
“어떤 걸 드시고 싶으세요? 마음껏 고르세요.”
“음... 샌드위치랑 만두요.”
나는 고 대표님과 나의 음식 취향이 같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고 대표님은 샌드위치와 만두 두 개를 고른 후, 나에게 감사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나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지는 고 대표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엔틱 미디어 대표가 내가 챙겨온 아침밥을 먹을 정도로 이렇게 친근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어떤 사람은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고 있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하루의 업무가 시작되기 전이라 사무실의 아침 분위기는 여유로운 편이었다.
나는 어제 나를 도와 먹을 바꿔준 동료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아침 먹었어요? 아침밥을 좀 챙겨왔는데 먹을래요?”
먹을 바꿔줬던 동료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웃었다.
“출근하지 이틀 만에 동료들을 포섭할 줄도 알고 깨달음이 빠르네요.”
나는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앞으로 선배님들이 잘 가르쳐 주세요.”
먹을 바꿔준 동료는 도도하게 웃더니 느릿한 동작으로 만두를 골라 먹었다. 그녀는 만두를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에게 물었다.
“어디서 산 거예요? 정말 맛있어요. 안에 소고기가 들어가 있어요.”
하지훈의 요리 솜씨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웃으며 동료에게 대답했다.
“산 거 아니고 친구가 만들어 준 거예요.”
“친구가 만들어 줬다고요? 어떤 부지런한 친구이길래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을 만들어 준대요? 설마 남자친구는 아니죠?”
나는 미소 지어 보였을 뿐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농담 섞인 말과 함께 내 손에 들려있던 아침밥도 이내 동이 났다.
내가 챙겨온 아침을 먹은 동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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