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장
나는 입술을 꾹 다물고 마음속으로 대충 상황을 짐작했다.
천천히 돌아서자 예상대로 하지훈이 바로 내 뒤에 서 있었다.
그는 막 온 듯했고 고청하는 그의 뒤에서 작은 걸음으로 서둘러 따라오고 있었다.
하지훈은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눈가에는 조소가 깃들어 있었다.
그가 입을 열었지만 그 말은 육승현을 향한 것이었다.
“세 장만 샀어야지. 누구는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육승현은 뭐라 대답하려 했으나 말문이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고청하가 내 앞으로 뛰어오며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보아하니 기분이 무척 좋은 듯했다.
고청하는 다가와 내 팔을 잡고 신나서 떠들었다.
“아영 씨, 이것 좀 봐요! 지훈 오빠가 제게 준 선물이에요.”
그녀는 작은 상자를 내 눈앞에 내밀었다.
나는 한 번 흘낏 보고는 속으로 조금 놀랐다.
아니나 다를까 로드스타 목걸이였다.
‘뭐야, 이 목걸이는 대량 판매라도 하는 건가? 사람마다 하나씩 걸고 다니네.’
고청하는 행복에 찬 얼굴로 말했다.
“이게 로드스타라는 건데요. 전 세계에 딱 세 개뿐이에요. 제가 한눈에 반했는데, 너무 비싸더라고요. 몇십억이나 하지 뭐예요. 저는 괜찮다고 했는데 지훈 오빠가 꼭 사주고 싶다고 해서 선물로 받았어요. 아영 씨, 혹시 질투하는 거 아니죠? 그러면 지훈 오빠한테 말해서 아영 씨 것도 하나 사달라고 해보세요.”
옆에 있던 육승현이 당황해서 숨을 들이쉬며 뭐라 말하려는 찰나 내가 먼저 웃으며 고청하에게 말했다.
“내가 왜 질투하겠어요? 어차피 아영 씨가 갖고 있는 거 나도 가지고 있거든요.”
고청하는 잠시 멈칫하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제가 말한 건 로드스타거든요. 전 세계에 몇 개 없는 한정판인데 아영 씨가 어떻게 가지고 있을 수 있죠?”
“왜 난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혹시 내가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고청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니에요. 다만 이건 구하기 어렵고 비싸니까 없으면 없는 대로 지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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