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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장

욕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따듯한 물을 들고 욕실에서 나오는 하지훈과 마주쳤다. 대야가 떨어지며 나도 그 충격으로 인해 바닥에 넘어졌다. 그 바람에 따듯한 물이 온몸에 튀었다. 하지훈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나를 일으켜 세우며 외쳤다. “누워있지 않고 왜 나왔어!” “의사는 싫어.” 나는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다급하게 말했다. “그냥... 그냥 푹 자면 괜찮아져. 의사는 싫어... 의사는 필요 없어.” 하지훈은 말없이 나를 다시 안아 침대에 앉혔다. 그는 이불을 끌어당겨 나를 감싸주고는 몸을 돌렸다. 돌아서는 그의 모습에 나는 다급히 그의 팔을 잡았다. 힘겹게 그의 팔을 잡으며 나는 쉰 목소리로 울먹이며 말했다. “의사는 정말 필요 없어. 부르지 말아줘. 난 괜찮아...” “그만해! 얼마나 어리광 부릴 생각이야!” 하지훈은 화가 나서 나를 침대에 쓰러뜨리며 외쳤다. “지금 몸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기나 해? 발도 그래. 계속 고집부리다가는 못 쓰게 될 수도 있다고!” “의사는 싫어...” 나는 고개를 저으며 울면서 고집스럽게 말했다. “죽어도 의사는 싫어. 의사 부르지 마. 의사는 안 돼.” “도아영!” 화가 난 하지훈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외쳤다.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네가 사경을 헤매면 내가 마음이라도 아파할 것 같아? 그렇다고 내가 너한테 벌 주지 않을 것 같아?” “의사는 싫어...”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고개를 저으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그와 동시에 자조적으로 생각했다. ‘처음부터 아껴주길 바라지도 않았어.’ 그 정도의 자각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훈은 팔에 매달려 있는 나를 가볍게 밀어내더니 말없이 대야를 주워 다시 욕실로 향했다. 몽롱한 상태로 천장을 바라보던 나는 몸과 머리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자고 싶어... 하지만 이따가 의사가 오면 어떡하지?’ 나는 입술을 깨물며 마지막까지 의식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내 하지훈이 대야를 들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는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은 후 수건을 들어 반쯤 짜고 이불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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